여름철의 양생(養生) 화창한의원 원장 鄭 明 鏞
정종환 · 2004.03.03 · 조회 16
- 경기동창회보 제 91호 (2002-06-14)
鄭 明 鏞(화창한의원 원장) 02-765-8900
양생이란 일상 생활의 준칙을 규칙적으로 하여 몸을 튼튼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정력을 유지하고 장수하는데 알맞게 음식, 운동, 심리상태, 성생활 등을 조절하는 것으로 섭생이란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드디어 월드컵이 개막되었다. 그런데 월드컵의 개막 시기를 결정하는데 장마가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은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장마로 인해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어 체력과 정력을 급격하게 소모시키고 높은 불쾌지수로 인하여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라고 한다.
여름은 만물이 성장하는 계절이며 무더운 기후로 인해 양기가 머리와 체표로 올라오게 되어 양기의 소모가 많아지며 여름의 화기는 심장에 영향을 미치고 장마의 습한 기운이 비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름에는 심장의 기를 기르고 비장의 기를 건강하게 하는 양심건비의 원칙에 따라 양생을 하여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러자면 마음을 항상 가볍고 유쾌하게 하며 음식을 적절히 조절하여 영양을 보충하고 체력의 소모를 줄이며 그도 부족하면 약물로 보양해야한다.
여름은 양기가 왕성하고 음정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계절이며 기혈이 피부를 통하여 발산되는 계절이므로 땀구멍이 항상 열려있게 된다. 때문에 너무 찬 것을 좋아하거나, 선풍기 에어콘 바람을 강하게 하거나, 덥다고 이불을 덥지 않으면 열려진 땀구멍으로 풍한이 침습하여 양기를 상하게 된다. 또한 여름에는 성생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생활이 너무 잦거나 장시간 격렬하게 성교를 하면 양기가 급격히 상승하고 음기가 고갈되어 두통 비출혈 심한 피로 등을 나타내고 원기를 상하게 한다. 또한 습열이 장기간 계속되면 양위를 즉 발기부전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여름에는 욕정을 절제하여야 병사를 피할 수 있으며 신장의 양기를 보호할 수 있다.
여름의 양생에서 음식 조절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봄은 목기가 작용하여 간이 왕성하고 비장이 허약하나 여름은 화기의 작용으로 심장이 왕성하고 폐장과 비장이 모두 허약하여 소화 기능이 감퇴된다. 그러므로 음식은 기운이 맑고 영양이 풍부하며 소화가 잘되는 것을 골라야 하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해야한다. 또한 땀을 많이 배출하여 갈증이 심하게 나타나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수박 참외 토마토 키위 오렌지 등의 과일과 배추 콩나물 미나리 시금치 오이 녹두 율무 메밀 등의 채소와 오리고기 닭고기 보신탕 등의 육류가 여름의 권장되는 식품이며 매실즙 유자즙 오미자화채 등의 음료는 생진지갈하여 탈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단순히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팥빙수 사이다 콜라 등의 시원하고 냉한 것을 과용하면 가볍게는 배가 아프고 설사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양기를 끊어 곽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찬 맥주도 많이 마시면 그리 좋지 않다.
여름에 약을 사용할 때는 덥고 습한 기운이 병을 유발하지 않도록 처방해야 하며 가을과 겨울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여름은 덥고 습하기 때문에 탈진과 설사에 걸리기 쉬우므로 청서리습 익기생진하는 기능을 가진 약재를 주로 사용한다. 황기, 금은화, 항국, 산약, 진피, 맥문동,등을 달여서 냉차로 만들어 마시면 매우 좋다.
겨울의 병을 여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은 한의학의 \"불치기병치미병\"의 원리에 의한 것으로 양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겨울철에 다병한 남자들은 대다수가 양이 허약하고 신이 부족한 체질이다. 양이 허한데 여름에 양기를 너무 많이 소비하면 겨울에 음사에 대항할 만한 기운이 없어져 쉽게 병이 든다. 그러므로 여름철 특히 삼복 더위에 상황에 따라 종용환, 고본환, 신기환, 등의 양을 온화하게 하는 약을 사용하면 양이 허한 체질도 개선할 수 있고 병을 항거하는 능력과 체내 면역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여름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며 겨울에 예상되는 질병을 방지하며 병세를 경감시킬 수 있다.
허약한 남성에서 흔히 보이는 양허증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지며 피로하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입맛이 없고 성욕이 떨어지고 마음이 심란한 증세를 보인다. 이런 사람은 오미구기음 즉 오미자 100g 과 구기자 100g 을 1500ml 물에 10분간 끓인 다음에 약재를 건져내고 밀폐 용기에 넣어 3일간 냉장 숙성한 후에 차 대용으로 조금씩 마시면 허약하여 여름을 보내기가 어려웠던 사람도 거뜬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