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화첩 謙齋畵帖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은 광주정씨로, 우리 산천을 직접 그린 진경산수(眞景山水)의 대가입니다. 대표작 일부를 싣습니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장동(壯洞) 일대는 율곡(栗谷)학파의 발상지다. 육상궁 뒷편 북악산 줄기의 산등성이에서 인왕산 쪽을 바라보며 그린 그림으로, 서울 화동(花洞) 1번지 화비(畵碑)에 새겨져 있다.
잠실 쪽에서 서북으로 흘러오는 한강 줄기가 꺾어져 서남으로 흐르는 물 모퉁이 언덕 높이 세워진 것이 한명회(韓明澮)가 지은 압구정이다. 강 건너가 독서당(讀書堂)이 있던 두무개이고 그 뒤가 남산이다. 지금의 강남구 압구정 일대다.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반조원리 고암에 있던, 겸재의 삼종질(三從姪) 삼회재(三悔齋) 정오규(鄭五奎)의 은거 생활을 그린 진경인 듯하다. 지팡이를 짚고 정자관(程子冠)에 도포 입은 선비가 삼회재이며, 그 뒤에 동자 하나가 따른다. (최완수)
영조(英祖) 8년(1742) 임술 10월 보름날, 경기도관찰사 홍경보(洪景輔)가 최북단 삭녕(朔寧)을 순시하고 임진강 하류 우화정(羽化亭)에서 배를 타고 연천으로 내려오며 선유(船遊)를 즐겼다. 소동파(蘇東坡)가 적벽강에서 적벽부를 지은 지 11갑자가 되는 해이다.
강원도 평강(平康)에 있는 명승이다. 오리탄(五里灘) 혹은 칠리탄(七里灘)으로 불린 긴 암벽이 펼쳐지고, 시내 이편에는 노송과 초가집 두 채가 섶 울타리에 둘러쳐져 있다. 겸재 63세 때 지천(遲川) 최명길(崔鳴吉)의 증손 최영숙(崔永叔)을 위해 그린 것.
광릉(光陵)·사릉(思陵) 쪽의 물을 모아 오는 왕숙천(王宿川)의 외미음(外渼陰). 겸재의 스승 김창협(金昌協)이 터잡아 살던 곳으로, 모래밭이 세 군데 있다 하여 삼주(三洲)라 호를 짓고 삼산각(三山閣)을 지었다. 그림 중앙의 집이 바로 삼산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