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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 화창한의원 원장 鄭 明 鏞

정종환 · 2004.03.03 · 조회 12

- 경기동창회보 제 98호 (2003-08-11) 鄭 明 鏞 (화창한의원 원장) 02-765-8900 장마도 끝나고 땡볕이 따가운 8월이다. 너무 더워서 하던 일을 잠시 접고 휴가를 다녀오거나 사무실에 있더라도 에어컨 근처를 떠나지 못하는 때이다. 여름은 무덥고 다습한 기온이 계속되고 찬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을 자주 먹게 되므로 인체의 기혈 진액 등이 소모되기 쉽고 정상적 생리기능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은 태양이 뜨겁고 비가 많아 천지의 기운이 서로 어우러지고 양기가 표면으로 드러나 만물이 번성하는 계절이다. 계절에 맞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긴 낮을 즐기면서 심신을 유지하는 것이 여름철 양생법이다. 여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하고 양기가 체표에 몰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인체의 정기가 부족하거나 진액이 손상되기 쉽고 속은 냉하여 비위기능이 저하되고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 더위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고 흔히들 \"더위 먹었다\"라고 한다. 이는 더위에 몸을 상한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양서(陽暑)와 음서(陰暑)로 구분한다. 양서는 더위가 심할 때 밖에서 일을 하면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거나 햇볕을 오래 받으면서 걷거나 해서 더위가 직접 몸에 영향을 주어 발병하는 것으로 일사병과 같은 맥락이며 음서는 찬 것을 너무 즐겨 먹거나 에어컨을 너무 오래 틀어 생기는 냉방병과 같이 여름에 몸을 너무 차갑게 해서 생기는 병을 말한다. 이런 여름병을 예방하기 위해 \"생맥산\"이라는 처방을 많이 추천한다. 생맥산은 맥문동 8g, 인삼, 오미자 각 4g을 넣고 달여서 먹는데 냉장고에 넣고 시원하게 하여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한방 청량음료라 할 수 있다. 일반 가정이 아닌 궁중에서는 여름철 음료로 \"제호탕\"을 즐겼다고 한다. 제호탕은 오매(매실을 까맣게 태운 것) 400g과 백단향 32g, 사인 16g, 초과 12g을 가루내어 꿀에 개어 놓았다가 끓여서 엑기스를 만든 다음 이를 시원한 물에 입맛에 맞게 적당량을 타서 마신다. 오매는 구연산이 많아 정신을 맑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정장효과가 있어 여름철 설사나 식중독을 예방해 준다. 사인과 초과는 비위의 운화기능을 좋게 하여 여름철 입맛을 회복시켜 주고 소화기능을 왕성하게 한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여름철 보양식품인 삼계탕 추어탕 보신탕 등의 공통된 특징은 더운 음식이라는 것이다. 생맥산과 제호탕도 인삼, 초과, 사인 등도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더운 여름에 더운 음식을 먹는 것은 여름에는 몸의 표면은 더워도 속이 냉하기 때문이고 또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양기가 허해져 몸이 자꾸 늘어지게 되기 때문에 이를 덥히기 위해서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이유로 여름에 지나치게 시원한 곳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게 되면 가을 겨울에 해소 천식이나 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에어컨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알러지성 비염이 증가하는 것이 그 증거라 하겠다. 여름철을 쉽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대표적 한약재 몇 가지와 식재료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황기는 땀을 멈추게 하고 피부를 튼튼히 하며 기운을 올려주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주체할 수 없이 땀을 흘리거나 어지러움이 심한 경우 양기부족으로 낭습이 있는경우에 좋다. 구기자는 진액을 생성시켜 갈증을 달래주고 보양의 효과가 있어 신체허약과 현기증 피로회복에 탁월하며 차로 달여 마시거나 술로 만들어 마신다. 식재료로는 오리고기 황구육 복숭아 살구 수박 부추 보리밥 농어 등이 추천된다. 오리는 청보식품으로 음기를 보하고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열대야의 불면증과 어지럼증에 효과가 있다. 황구육 복숭아 부추는 봄에 열심히 일했던 간기능을 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농어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어류로 단백이 높고 영양이 풍부하여 소화기가 약하거나 근육과 골격이 약화된 경우에 좋으나 산성식품이므로 반드시 채소와 같이 먹어야 한다. 수박은 체내에 필요한 수분과 당분은 충분히 함유하여 갈증 해소와 에너지 공급의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다. 여름철의 식생활은 맛이 담백하고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신맛과 매운 향이 있는 것을 적당히 선택하여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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