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은] 산에 오르며 \"건강하세요\" <조선일보 2003.08.28>
정종환 · 2004.02.11 ·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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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 산에 오르며 \"건강하세요\"
▲ 정웅림/동신대 겸임교수·광주 북구
“건강하세요” “건강들 하세요”라는 인사말은 내가 등산할 때 사람들에게 하는 캠페인성 인사말이다. 나의 이러한 인사말에 사람들은 단순 대답인 “예”를 비롯,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함께 건강합시다” 등 각양각색으로 답례한다.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런 답례가 없어도 서운할 이유가 없다. 애당초 반대급부는 생각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46년간의 교직생활을 끝낸 나는 올해 3월부터 시간이 많아졌다.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건강을 위해 매일 집 근처 매곡동 뒷산의 당산봉 또는 낙지봉을 오르기로 했다. 그렇게 높지 않은 평범한 산이지만 많은 소나무숲으로 우거진 등산로를 따라 각종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어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씩 오르고, 일요일에는 무등산을 오르기로 했다.
요즘 등산인구가 생각보다 많이 늘어났다. 5명 중 1명은 등산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취미를 물으면 50% 이상이 독서였는데, 이제는 등산으로 바뀐 듯하다. 이 모두가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고, 등산이 건강에 좋은 보약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산 인사말을 “건강하세요”로 마음 먹고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지만, 교육은 역시 쉬운 게 아니다.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정착되려면 아직도 요원하다. 그래도 이젠 많은 사람들로부터 먼저 인사를 받기도 한다. 민족의 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 민족은 숨은 정은 많은데 표현이 없다며 ‘빙그레 웃는 스마일운동’을 전개했지만, 일본의 압력으로 무산돼 버렸다.
지난 제헌절에는 서울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면서 수많은 등산객에게 “건강하세요” 캠페인을 벌여 좋은 이미지를 북한산에 남기기도 했다. 81㎏이었던 몸무게가 5개월 동안 “건강하세요” 캠페인 결과 76㎏으로 줄어 정년퇴임이 정말 좋은 기회였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정년퇴임을 가리켜 ‘Retire(타이어를 교체)’라고 하는 참뜻을 알게 됐다. 매곡 뒷산, 무등산, 북한산 등 그 어느 산을 오를 때라도 나의 “건강하세요” 캠페인은 지속될 것이다.
(정웅림·67·동신대 겸임교수·광주 북구)
입력 : 2003.08.28 18:20 31\'